지난주 문화재단에서 간담회가 있어 참석했는데 뒷풀이가 있었다.
모두 문화재단 뒷편의 식당으로 갔고 나도 갔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서 예약방으로 들어가니 흔히 좌장이라는 재단 팀장과 중앙대 교수옆에
내 자리를 만들어 놨다.
그런가보다 하고 앉아서 식사를 기다렸고 보쌈과 곱창전골이 나와서 곱창을 까스불에 올려 놓았다.
나는 까스불 앞에 앉았는데 보글보글 곱창이 끓자 내 앞에 앉은 문학단체에서 참석한 여자분이 갑자기
접시를 달란다.
굽창을 퍼 주겠단다.
괜찮다고 해도 계속 달라고 해서 접시를 주니 한 그릇 퍼 준다.
친절한 아가씨구나 생각을 했는데 내꺼만 퍼준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아무 생각없이 식사를 마치고 차를 주차한 재단건물로 이동하는데
식당서 부터 뒸따르던 연극하는 분이 내 옆으로 오면서 이런 말을 한다.
"선생님은 뒤에서 보면 20대예요"
에잉 ~~ 그러면 앞에서 보면 ?????
차를 음성까지 운전하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 그 자리엔 내가 제일 연장자 였다.
아~~ 내가 벌써 경로우대를 받는구나 !!!
50 중반인데....씁쓸하다.
내 앞에 앉은 아가씨는 열심히 소주를 맥주에 말아서 마시고..
나는 사이다만 마시고..... 눈이 많이 왔던지라 돌아갈 길만 걱정하고....
2차 가잘까봐 잽싸게 주차장을 나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철 들면 안돼는데 !!...
벌써 경로우대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