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artemis
마귀야 땅에 끌리는 네 검은 옷자락으로 나를 데려가거라
늙어지는 밤이 더욱 다가들어
철책 안 짐승이 운다.
나의 슬픈 노래는 누굴 위하여 불러왔는냐
하염없는 눈물은 누굴 위하여 흘려왔느냐
오늘도 말 탄 근위병의 발굽 소리는 성 밖으로 달려갔다.
나도 어디쯤 조그만 카폐 안에서
자랑과 유전( 遺傳)이 든 지갑 마구리를 열어헤치고
만나는 청년마다 입을 맞추리
충충한 구름다리 썩은 은기둥에 기대어 서서
기이한 손님아 기다리느냐
붉은 집 벽돌담으로 달이 떠온다
저 멀리서 도 이 가까이서도
나의 오장에서도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
스틱스의 지류인가 야기(夜氣)에 번적거리어
이 밤도 또한 이 밤도 슬픈 노래는 이슬비와 눈물에 적셔졌노니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야안도이원서 (0) | 2009.12.08 |
---|---|
귀전원거 (0) | 2009.11.21 |
THE last train- 오장환 (0) | 2009.11.07 |
꽃의소묘 - 김춘수 (0) | 2009.11.07 |
vogue야 - 김수영 (0) | 2009.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