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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hansm님의 먹 강의(5)

먹과 벼루에 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올리려고 홍대 석사논문과 대원사 출판 빛깔있는 책 벼루편을 봤는데
몇번을 읽었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점을 느끼게 합니다.
그중에서 약간 틀린 부분이 있어 적어 봅니다.
고문서를 모두 통틀어 봐도 문방사우 재료에 관한 글은 극히 드물고 먹에 관한 것은 전부
합해도 몇백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예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유연먹은 강해서 강한 돌로 만든 벼루와 약간 거친 벼루가 좋고

송연먹은 부드러워서 봉망이 치밀하고 부드러운 벼루가 좋다고 하는데

지금은 유연먹도 얼마든지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먹과 벼루는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고급먹은 그을음의 입자가 고운데 입자가 고와도 벼루가 거칠면 먹이 거칠게

깍여서 고운 입자의 특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 먹 입자가 거칠은데 벼루의 봉망이 고우면 먹이 갈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먹과 벼루의 궁합은 중요 합니다.
작품먹용 고급벼루와 연습먹용 일반벼루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고급먹을 벼루에 갈때는 힘을 빼고 갈아야 좋습니다.
옛 문헌에도 먹을 갈때는 병자와 같은 힘으로 붓을 쥘때는 장수의 힘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힘을 빼고 미끄러지듯 먹을 갈면 먹입자가 곱게 깍여서 먹색도 다르게 나오고

발묵이 다릅니다.
입자가 고와 은은하고 부드럽게 먹이 번집니다.

 

 

벼루는 돌, 도자기, 목재, 옥, 철재, 진니(뻘흙), 등등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지만

석재가 주류를 이룹니다.
석재도 대리석 석회암 화강암 퇴적암 변성암 현무암 기타 등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퇴적암이 땅속에서 지압을 받아 변한 변성암이 주종을 이룹니다.

 


변성암은 봉망이 치밀하고 강해서 벼루에 적합하고 가공이 용이 합니다.
석재가 아무리 좋아도 가공이 힘들면 벼루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조각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켈란 젤로, 로댕, 라파엘, 등의 섬세한 조각을 보면 감탄 하지만 그들의 이태리 대리석은 칼로도 긇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돌이지만 우리의 석탑이나 돌부처는 정을 망치로 쳐서 쪼아야 하는 화강암입니다.

그런 돌로도 은은한 미소를 만들었던 우리의 장인들은 대단한 기술자들 이였습니다.


 

벼루돌은 또한 차가워야 물이 마르지않아 좋습니다.


상질의 벼루는 벼루에 입김을 불어 그 입김으로 먹을 갈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급먹은 강도가 약해서 부드럽게 갈리기 때문에 아기의 힘으로도 갈 수 있지만 힘을 가해서 벼루에 갈면 마찰열에 의해서 먹이 쉽게 상할 수 있고 먹색도 변합니다.


 

먹은 부드럽게 갈아 주세요....

기타 벼루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들은 먹 강의를 하면서 차츰 언급 하겠습니다.

출처 : 한국화의 세계
글쓴이 : 사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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