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공방에 손님이 오셨다.
공방에 전시된 불상을 보시면서 이런 불상은 처음 본다고 했다.
나도 별 생각없이 집에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우 와 ~~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똑 같은 불상이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불상은 금동연가7년명 여래입상 이였다.
뒤에 세겨진 문구도 소개 되었다.
음 ....
그러면서 아주 오래 된 기역이 어렴풋이 떠 올랐다.
1965년 아버지가 월남전에 파병 되었다.
내가 8살때 기역 이지만..
아버지가 월남에 파병 될때 .... 우리는 대구에 살았고.
동대구 역에서 파월장병 환송식이 있었다.
그때 , 그날
기차로 떠나는 파월장병들을 환송하느라고 광장과 동대구 구내 군용열차 앞에는 그야말로 인산 인해 였다
군악대의 연주소리와 자식을 부르는 가족들, 아빠를 찾는 자식들의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
작은 태극기가 손에 쥐어진 동원 된 학생과 관공서에서 온 듯한 차림의 사람들은 울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월남으로 가셨다.
월남으로 가신지 몇날만에 편지가 왔고,
몇명의 군인과 사림들이 와서 가족사진을 찍고, 우리에게 위문품도 주고 갔다.
그리고...
위의 불상이 보내왔다.
금동여래입상이 우리집에는 그때부터 있었지만 그 동안 45년 넘게 수십번의 이사를 했어도,
버려지지않고 우리와 함게 이사를 다녔다.
하지만 창고에 수장되어 잊혀진 불상이 작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면서
내가 가져 왔다.
그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이 공방에 있다.
고구려때 만들어진 불상이 비록 모조품이지만 엣 고구려 지명이 설성인 충북 음성에
세월을 넘어 내게로 다시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