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에는 향이 없다.
오히려 지아비인 아교 때문에 굽굽한 냄새가 난다.
이 굽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첨가한 것이 먹향이다.
먹향으로 사용되는 향료는 수백가지, 아니 수천가지 향료를 사용 할 수 있지만 먹에는
주로 3가지 향료를 애용한다.
사향,용뇌, 장뇌
모두 한약재이자 최고의 향료이다.
그 중 사향은 사향노루등의 음낭에서 체취되는 것으로 그 향이 실로 치명적이다.
사향을 애용한 역사적 인물을 보면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프랑스의 조세핀, 조선의 황진이.
모두가 절세의 미인, 흔히 말하는 경국지색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은 한 남자를 사로 잡고 역사를 바꿀 정도였다.
또 다른 향료인 용뇌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향으로 역사적 인물로는 양귀비가 있다.
양귀비의 인물평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그 역시 경국지색의 절세 가인 보다는 매력적인
여인 이였던것 같다.
마지막 하나의 향료는 장뇌가 있다.
장뇌는 역사적 인물이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한국인이 선호하는 향이였던 것 같다.
오래 지속이 되면서도 은은한 향기이다.
먹향!
먹을 갈때 나오는 은은한 향기..
날뜻 말뜻 아련히 나오는 먹의 향기!
나는 오늘.
가는 눈발이 내리는 성탄절날 저녁에 한잔의 소주에 취해
먹향에 취해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 밤을 보내고 있다.
두잔 술에에 조세핀이 다녀가고,
세잔 술에 황진이가 다녀갔다.
내일 전주로 시집보낼 먹을 손질하면서 고된 노동속에서 잠시 소주에 취해 본다.
옛 애인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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