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겸재 정선의 작품을 보기 전에는 조선의 그림에 대하여 오해가 있었다.
과거로 부터 전해오는 그림 중에 산수화가 가장 많은데 왜 조선의 산과 강과 사람은 없는지?...
산수화는 전부 중국풍의 인물과 어느 지형을 그렸는지 알수도 없는 진짜 그림속의 그림 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도서관을 들러서 겸재의 화첩을 감상 했는데 진한 감동과 충격을 느꼈다.
아! 조선에 이런 화가가 있었구나!
왜? .....
그런데 나는 겸재를 몰랐지 ? 하는 의문도 생겼다.
단편적으로 겸재의 그림은 봐 왔지만 이렇게 겸재의 그림을 비교해 보고 찬찬히 감상을 하고 보니
나의 무지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진경산수!
사진과 함께 전시된 그림을 보니 정말 금강산이 거기 있었고 한탄강도 있었으며 인왕산도 그림속에서
살아 있었다.
갓을 쓴 양반과 서민의 모습까지....
조선의 산하가 .....
17세기의 조선이 거기 있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단발령에서 그린 금강산도는 그 구도와 색의 대비, 원근법 등이 21세기 현대의
산수화보다 앞 서 있는 느낌 이였다.
박연폭포도 수묵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채색화보다 더 폭포의 느낌이 오는것은 폭포의 상단과 하단의
그래픽적인 , 의도적으로 그린 검은 바위는 폭포수의 강렬함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겸재가 서양의 그림을 봤을까?
겸재의 산수화는 수직준법이라는 겸재의 화법으로 우리의 산하를 그렸다.
피마준법과 쇄골준법의 힘없는 산수가 아니라 기암절벽의 금수강산을 수직준법으로 거침없이
그렸다.
한국은 아니 조선은 산수 자체가 한폭의 그림과 같다.
기암괴석은 시생대와 중생대에 걸친 변성암과 화강암의 바위로 흰색의 바위고,
바위 사이사이에 자라난 소나무는 검푸른 색으로 자연의 색이 한폭의 수묵화 이다.
겸재의 먹색은 채도높은 시커먼 검정이 아니고 명도 높은 색도 아니였다.
약간은 흐리지만 새벽의 하늘과 가을의 청빛하늘을 담은 현색 이였다.
현 , 玄,
한국의 색 .
조선의 색이여.....
이땅에 다시 한번 피어나기를 .....
'조선왕가 먹 재현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먹 재현사업 (0) | 2013.03.10 |
---|---|
연구소 결연사업 (0) | 2010.03.23 |
책 출간 (0) | 2008.01.06 |
아! 조선이여... (0) | 2007.03.11 |
조선왕가먹 (송연먹) 재현 (0) | 2007.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