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게 필요한 자료

[스크랩] 서체소찰

* 書體小察

 

※ 서체분류의 기준점 : 李祹李瑢과 嬴政李斯 (訓民正音泰山刻石)

 

수 천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자에 비해 한글의 역사는 불과 오백여년.....

이렇게 書의 역사가 다른 한글과 한자를 어떻게 동일선상의 같은 위치에서 비교할 수 있는가?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글과 한자를 비교하여 서체를 분류하는 공통의 출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世宗大王(李祹)이 新制(創制)하고, 대왕의 셋째아들인 安平大君(李瑢)이 板書한 훈민정음은

한글서예의 출발점 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훈민정음과 같이 동등한 위치를 점하며, 한자의 서체를 분류하는 기준점은 어디이고 무엇인가?

모든 書家와 學者들이 훈민정음은 圓筆을 기본으로 삼았다 하여 한자의 전서체에 비교하고 결부 시킨다.

 

전서체는 갑골문, 금문 등, 秦代 이전의 모든 문자를 아우르고 통칭하지만, 좁게는 秦篆(小篆)을 의미 하기도 하는데,

秦始皇帝(嬴政)가 그의 오른팔 李斯(秦左丞相)와 함께 최초로 중국통일을 이룬뒤, 문자를 통합.제정하여 각지를 순행하면서, 

이사의 글씨로 시황의 송덕비를 여러개 세웠으니, 그중 태산각석이 진전의 대표격으로 전서의 대명사로 불리워 진다.

 

즉, 성군과 폭군으로 비견되는 세종대왕과 진시황제는, 한글을 신제(창제)하고, 또한 한자를 통합.제정하여,

비로소 여러 다양한 서체가 탄생하게 되었으니, 훈민정음과 태산각석은 한글과 한자의 서체를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 서체분류의 논리적 근거 : 訓民正音의 制字原理 (三才之道五行之理)

 

한글서체의 분류는 二體, 三體, 四體등,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아니하여 많은 혼란을 야기하지만, 

한자서체는 篆書, 隸書, 楷書, 行書, 草書의 五體로 구분하고 통칭하는데 대체로 이견이 없는것 같다.

그러면 아직 정립되지 않은 한글서체를 과연 몇가지 서체로 분류해야 가장 합당하고 타당한가의 문제이다.

 

한자보다 간단한 한글을 한자와 똑같이 五體로 구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않고, 또한 많은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한자의 五體와 똑같은 동일한 필법의 개념으로 한글서체를 분류하고 정립함이 마땅하고 당연한 이치이니,

그 論理的 根據를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인 三才之道와 五行之理에서 찾아 한글서체를 三體로 분류하여 정립해 보고자 한다.  

 

동양철학의 정수인 "易"의 太極에 뿌리를 두고 창제된 훈민정음의 三才와 五行은,

五行은 물체를 이루는 요소요, 三才가 그 운용의 원리로 三과 五는 같은 의미의 이치를 가지는 숫자이니

한자의 五體를 한글의 三體로 비교하여 정립하는 것이 마땅하고 타당한 이치가 아닐까?

 

또한, 五行의 이치에 비교되는 한자의 전. 예. 해. 행. 초 五體를 한글의 필법과 서로 비교해 보면,

篆書와 隸書는 古體와 상통하고, 楷書는 正字와 상통하며, 行書와 草書는 흘림과 상통하는 글씨이니,

한글三體와 한자五體로 분류하여 정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분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자서체의 전예해행초 五體는 정립되어 재론할 필요가 없으니, 한글서체의 명칭을 고찰해 보면,

《서체의 명칭은 말하기 쉽고 듣기 좋으며 뜻이 분명하면서 함유한 의미가 풍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명칭은 한자어가 아닌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하는 곽노봉 선생의 뜻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古體는 "예꼴"로, 正字는 "또박"으로, 흘림은 그대로 "흘림"이라 살리어,

"예꼴체", "또박체", "흘림체"라는 한글三體의 명칭을 조심스럽게 발표한다.

 

한자의 篆.隸에 비교되는 한글 "古體"는 반포당시의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판본의 "옛字形"을 본받은 글씨로,

"옛, 옛날, 옛적"의 의미와 같은 "예"와, "꼴"의 의미를 담고있는 "形"자를 풀어 "예꼴"이라 하였으며,

이같은 서체의 필적은 보물 제1524호인 "이윤탁 한글영비"를 撰書刻한 默齋 李文楗 公이 최초이지만,

해방이후 故 一中 金忠顯 선생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중흥하게 되어 새바람을 일으켰으니,

일중선생이 명명한 "古體"의 "體"에도 또한 "꼴"의 의미가 있어 자연히 일중선생을 기리는 명칭도 되겠다.

 

한자의 楷書와 같은 필법인 한글 "正字"는, 발음이 性을 연상시키는 명칭으로,

"正字"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또박또박 바르게 쓴 글짜』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르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는 뜻으로, 正字(楷書)라 해서 모두 획일적으로 바르게 쓴다면

운치있는 예술작품이라 할 수 없으니, 오히려 또박또박 쓴다는 "또박"의 의미가 더 정확하다 할 수 있다.

 

한자의 行.草에 필적하는 한글 "흘림"은 순수한 우리 고유어로 좋은 명칭이니 당연히 그대로 씀이 좋을듯 싶다.

 

한글三體를 한자五體와 세분하여 비교해 본다면,

"예꼴체"는 모음에 들어가는 ""의 표식에 따라 "正音꼴"(전서)과 "龍歌꼴"(예서)로 나눌수 있겠고,

"또박체"는 板本風과 宮體風의 풍격에 따라 "板또박"(북위해서)과 "宮또박"(당해서)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흘림체"는 흘려쓴 정도에 따라 "半흘림"(행서)과 "津흘림"(초서)으로 세분할 수 있다.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판본의 古典에는 이미 "옛, 옛날"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니,

"정음예꼴"과 "용가예꼴" 보다는 "예"를 생략한 "정음꼴"과 "용가꼴"이 좋은 표현이라 할 수 있고,

 

"正字"(또박)라 하면 보통 여인들의 곱고 섬세한 궁체풍 정자(궁또박)만을 생각할 수 있으나,

女四書와 같은 장중한 풍격의 판본풍 정자(판또박)도 있으니, 앞으로 개척해야 할 분야의 글씨이다.

 

또한, 여성의 고운 섬세함과 남성의 힘찬 장중함이 어우러진 또박체(正字體)의 기조위에

여러 흘림체가 꽃 피우고, 보다 다양한 글씨의 우리 書文化가 한단계 발전하기를 소망해 본다.

 

※ 서체명칭과 비교분류 : 한글三體와 한자五體 (예꼴체, 또박체, 흘림체篆書體, 隸書體, 楷書體, 行書體, 草書體)

 

                                                  ◈   서   체   명   칭   과   비   교   분   류   ◈  

 

                              훈    민   정    음 (정 음 꼴)  ===============  태        산         각        석  : 전 서 체

              예 꼴 체  :

                              용  비  어  천  가 (용 가 꼴)  ===============  예              기              비  : 예 서 체

 

                              여       사       서 (판 또 박)  ===============  장  맹  룡  비  (북 위 해 서) 

              또 박 체  :                                                                                                         : 해 서 체

                              옥  원  듕  회  연 (궁 또 박)  ===============  구 성 궁 예 천 명 (당 해 서) 

                    

                              낙   셩     비   룡 (반 흘 림)  ===============  집     자      성      교     서  : 행 서 체

              흘 림 체  :

                              서 기 이 씨 글 씨 (진 흘 림)  ===============  서                               보  : 초 서 체

 

           

  

                 * 예꼴체(정음꼴) : 훈민정음                                                     * 전서체 : 태산각석

 

  

                    * 예꼴체(용가꼴) : 용비어천가                                                   * 예서체 : 예기비

 

  

                     * 또박체(판또박) : 여사서                                             * 해서체(북위해서) : 장맹룡비

 

  

                  * 또박체(궁또박) : 옥원듕회연                                           * 해서체(당해서) : 구성궁예천명

 

  

                   * 흘림체(반흘림) : 낙셩비룡                                                 * 행서체 : 집자성교서

 

  

                 * 흘림체(진흘림) : 서기이씨글씨                                                    * 초서체 : 서보

 

 

                                         ===== 무자 소서절 용추산방 주인 석담 최형식 삼가 쓰다 =====

 

출처 : 저 울 대 세 상 사
글쓴이 : 저울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