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으뜸이 한상묵 (먹제조 부분) | ||||||||||||
‘먹’은 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좋아 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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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아 기자 jea69@nate.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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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먹 제조회사는 모두 여섯 곳. 이곳 모두 친척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먹 제조에 대해 비밀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보니 어려운 일도 한 두 가지가 아니란다. 사택에 들어서니 2002년도에 경북영양에서 발굴한 가마터를 축소, 복원한 송연가마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전통방식으로 먹을 제조하는 한상묵 씨는 수많은 실수를 거쳐 가마를 복원했다. “처음에는 너무 불을 세게 때서 초가지붕에 불이 나기도 했죠.” 푸근하면서도 정감어린 먹 냄새가 온 구멍으로 자리 잡는 한상묵 씨의 전시실에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얼마전 하남역사박물관에서 벼루와 어울려 ‘먹’전시회를 열었다는 그. “먹물을 만드는 먹이라는 개념은 버려야 합니다. 이제 중국이나 일본처럼 작품성을 지닌 감상용 먹제조도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한상묵씨. 6개월간 만든 먹을 판매하는 것으로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작품을 만든다는 것 조차 어려운 일. 그럼에도 먹 제조가 그의 업임을 작업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거쳐 검은 빛으로 물들인 작업실은 말로 형연할 수 없는 겸허함을 토해낸다. ‘검은 빛에 뜻을 둔 사람’이란 뜻을 지닌 ‘지현제’의 호를 지닌 한상묵씨와 닮은 작업실에서 바라본 그는 편해보였다. “먹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좋아집니다.” 먹을 만들기 위해서 끝없는 손작업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상징적인 말이다. “먹은 공산품이 아닌 공예품입니다. 수없는 작업과 비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먹임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붓, 종이, 벼루에 관련해서는 무형문화재가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화성시에서 조차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청주에서 지금 그를 부르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그가 일할 수 있는 작업터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 그럼에도 그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경기문화재단에서 그를 인정해준 세월이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 여유만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을텐데..” 고요히 미소짓는 그의 눈빛 속에 자리잡은 안타까움이 그 만의 것으로 남지 않아야 하겠다. 그의 작품이 언젠가 만들어져 멋진 전시회를 화성시에서 열 수 있기를 바래본다. * 경북영양에서 발굴한 가마터를 축소, 복원한 송연가마. 한상묵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전통방식으로 먹을 제조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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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 : 2007년 07월 27일 18:19:43 정은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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