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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錦紋)'이란 기하학적인 특성이 조합되어 비단처럼 짜여진 연속문양을 말한다. 오늘날 한국단청에서 연화머리초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 문양은 일찍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단청그림에서 그 고졸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송나라 때 이계(李誡)가 집대성한 목조건축서『영조법식』에는 각종 금문의 도면과 함께 상세한 해설이 실려있다. 이 책에서 비단무늬는 쇄문(.文)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 명칭은 각종 도형으로 짜여져 복잡함을 자아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오늘날 중국에서 ‘송금문(宋錦紋)’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단무늬는 오히려 한국에서 크게 발전되었고, 오늘날 한국 사찰의 최고등급인 금단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양으로 정착되었다. 금문의 출현은 중국 고대건축의 창방 상부에 설치했던 바라지창을 그림으로 번안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금문단청의 가장 오래된 유적은 오히려 고구려 벽화고분의 단청그림에서 찾을 수 있다. 쌍영총 현실 천장 굄돌에 그려진 단청문양은 원과 마름모로 구성된 연속무늬로서 앞서 소개한 건축부재의 바라지창과 유사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건축 구조적으로 그 장식 위치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양자간에 동일한 조형적 모티브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안악2호분 현실 상부의 천장 굄돌에 장식된 기하문은 단순한 기능성을 탈피하여 무엇인가 종교적인 상징성이 가미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이 밖에도 4세기말~5세기초에 축조된 중국 집안현 귀갑총의 육각무늬나 산연화총의 도식화된 연꽃 연속무늬 등도 비단무늬의 시원적 양태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송나라 때『영조법식』「오채편장」편에 수록된 금문의 종류는 대략 20여 종이다. 그 가운데 오늘날 우리 나라 단청의 금문으로 전용되고 있는 것은 대략 12종을 들 수 있다. 그 중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등의 육각형을 모티브로 도안한 것을‘갑문(甲紋)’‘귀문(龜紋)’‘귀쇄문(龜.紋)’또는 귀갑문(龜甲紋)이라 부른다. 오늘날 그 변형된 도안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하는데,『영조법식』에는 나지귀문(羅地龜文).문출귀문(文出龜文).교각귀문(交脚龜文) 등의 다양한 비단무늬가 소개되고 있다. 또한 각양각색의 둥근 고리를 서로 연쇄시켜 첩환(疊環).연환(聯環).밀환(密環).방환(方環).검환(劍環) 등의 갖가지 비단무늬를 도안하였는데, 이는 모두 완벽하면서도 오래도록 단절되지 않음을 상징하는 문양들이다. 후에 이러한 고리금은 삼각형.육각형.십자형.각종 화문 등과 결합되어 다양한 비단무늬로 파생되었다. 한국단청에서는 고리금.쌍고리금.소슬고리금.쌀미고리금.고리줏대금.쌍고리줏대금.쌍고리소슬금.십자고리소슬금 등의 한 층 진보된 고리금의 사례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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